광야교회

울산포스트 | 기사입력 2021/03/01 [08:44]

광야교회

울산포스트 | 입력 : 2021/03/01 [08:44]
  2021-03-01

교회사에서 첫 순교자였던 스데반 집사는 자신을 순교로 몰아간 사도행전 7장의 전도 설교 중에서 〈광야교회〉란 말을 했습니다. 조상들이 애굽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던 중에 체험하였던 시나이 사막 40년 세월을 일컬어 스데반 집사는 〈광야교회 시절〉이라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섬기고 있는 교회 역시 〈광야교회〉입니다. 〈광야교회〉의 핵심은 훈련입니다. 어느 훈련이나 훈련은 고됩니다. 쉬운 훈련은 없습니다. 지금 한국교회 전체가 훈련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을 제대로 거치면 화가 복이 되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훈련을 제대로 거치지 못하고 적당히 넘어가게 되면 고생만 하고 허송세월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3대째 교인으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지금 80세에 이르기까지 교회에서 자라고 훈련 받고 섬겨왔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한국교회를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나는 한국교회의 일원인 것에 긍지를 지니고 80년을 지나왔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한국교회를 나쁘게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 화가 납니다. 화가 나고 슬퍼집니다.

한국교회가 세인들로부터 욕을 먹게 된 것은 10여 년 전부터입니다. 목사들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교인들이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지 못하게 되면서 세상은 교회를 지탄하는 말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럴 때에 교회가 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회개하며 진지하게 자신을 살피는 것입니다. 〈자기성찰〉이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행하여야 할 첫째입니다.

한국교회 역사는 130여 년입니다. 130여 년 세월에 초기에서 중반까지는 온갖 악조건을 무릅쓰고 고난을 받으면서도 세인들로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부흥되고 목사가 대접받는 자리가 되어지면서 반대로 목사의 질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엉터리 신학교들이 세워지고 무자격 목사들이 길러지게 되면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지 못하고 악취를 퍼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는 고쳐야 할 때입니다. 깊은 자기성찰을 통하여 새로운 교회로 거듭나야 할 때입니다. 진정한 광야교회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김진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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