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치권력의 대이동이 시작되다.

'한번 여당은 영원한 여당'으로 잠행 혹은 의사 타진

울산포스트 | 기사입력 2017/07/06 [07:26]

울산, 정치권력의 대이동이 시작되다.

'한번 여당은 영원한 여당'으로 잠행 혹은 의사 타진

울산포스트 | 입력 : 2017/07/06 [07:26]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듯이 한번 여당도 영원한 여당, 아니 평생 여당이다.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의리 남으로 지난 30년간 한 세상 잘 지내던 정치 패거리들이 돌연 박쥐로 둔갑이라도 한 듯 하나씩 둘씩 소리 소문 없이 영원한 여당으로 빠져나갈 길을 모색하며 드디어 정치권력의 대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더우기 새로운 여당이 초당적인 인재 영입기구까지 만들었다니 바야흐로 호시절을 만난 셈이다.

 

물론 지금까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야말로 안면몰수 철면피들 판에서 승부욕을 과시하며 잘도 싸워왔다. 새로운 여당은 마치 점령군들이 전리품을 나누 듯, 근자 울산의 언론들은 하나 같이 “마치 대통령을 자기들의 힘으로 당선시킨 듯 울산의 권력도 여야가 뒤바뀐 정치 패거리끼리 논공행상식 서로 나눠먹기 의논”을 잘도 한단다.

 

마치 이는 “떡 줄 사람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김치국부터 마시는” 참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게중에는 그동안 각종 언론에 기세를 떨치던 여론조사의 추이를 면밀히 분석하다가 제빨리 무더기로 당선 유력한 당에 떼 지어 입당한 기회주의자들까지 이제 내가 지지한 후보가 당선 되었으니 나도 한몫을 하자는 모양세이다. 참으로 유권자를 우습게 여기고 아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울산 일간지들은 "내년 6䞉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을 노리는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여당 대결 파트너로 송철호 변호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당초 송 변호사와 함께 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임동호 시당위원장은 최고위원 역할에 집중한 뒤 다음 총선 때 비례대표로 추천키로 했으며, 심규명 (시당노동)위원장은 지방선거 출마를 접는 대신 공기업 임원 진출을 모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요사이 직업 정치인들과 정치 패거리들은 정치적 신념이나 당의 강령도 무신한 채 선거판이 유리하다 싶으면 이합집산을 밥 먹듯 하며 당의 공천을 받고도 공공연히 후보 시퇴를 한 후 타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가 하며, 시당위원장에다 지역위원장을 맡았던자가 시당의 고문이나 간부들에게도 "타당 후보를 적극 지지하라"고 선거운동까지 한다고 하니 이런 정치인을 누가 존중하며 신뢰하겠는가? 이제 유권자들은 더이상 바보가 아니다.

 

소위 지역당이라고 하는 영.호남의 맹주인 서울의 중앙당으로 찾아가 민주주의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하향식 공천을 받으면, 후보자의 비중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선거비용까지 당의 지원을 받고, 선거를 치루고 나면 설령 낙선이 된들 일정 비율 이상의 득표율(현행 15%)이 얻으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 받게 된다. 그러니 지금은 참 정치하기 좋은 시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으로 정치하기 좋은 시절이 돌아왔다. 이제 산 팔고 논밭 팔고 종내에는 집까지 팔아 국회의원에 나왔다가 한두 번 낙선하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도 옛이야기가 되었다. 오랜 독재시절에 야당으로 출마하기란 재산만 잃는 것만 아니고 각종 공권력의 탄압으로 때로는 생명의 위험까지 감수하기도 했다.

 

바야흐로 30여년 집권 여당이 야당이되고 보수와 진보의 새로운 정치적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때 누구나 신선한 정치 신인의 출현을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소명 의식에다 투철한 국가관과 정치적인 신념이나 역량을 깆추어야 할 것이다. 지역 여론도 언론도 한 결 같이 새로운 정치 신인이 출현하기를 바라는데도 기회주의자는 득실거리지만, 이 정치 하기 좋은 계절에 고대하는 인물이 쉬 등장하지 않음은 무슨 연유일까?

 

무엇보다 지난 반세기 민주주의가 발전했다고는 하나 소위 영.호남의 지역당 중심의 지역 감정을 교묘히 선거에 이용한 중앙당의 중앙집권적 하향식 정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소명 받은 민주투사의 시대는 사라지고, 어떻게 하더라도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유력한 지역당에 공천을 받기 위해 수단 방법을 안가리며 중앙당의 보스 밑에 서열을 매기는 정치 패거리들.

 

 지난 30여년 영남은 소위 영남당이라고 하는 한나라당, 호남은 민주당 등으로(당명은 수없이 바뀌었지만) 기회만 오면 공천을 받아 승자독식했기 때문이다. 이러니 "국회의원의 선수와 군대 짬방은 많을 수로 좋다”라고 자랑하는 다선 의원이 출연하게 되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에게 ‘소명 받은 정치 일꾼‘은 기대난망일까? 노블레스 오블라주 noblesse oblige' 지도자의 책무란 아무리 이나라 정치가 썩고 병들었다고는 하나 물러설 때를 알고 돌아서는 사람의 뒷 모습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여당이 되면 자리 싸움에 여념이 없고 혹은 지역당(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당)의 공천권 놓고 이전투구 하는 썩고 병든 정치판에 한 사람이라도 존경할만한 정치 선배로 남아, 새시대에는 소명 받은 참신한 일꾼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은 어른다운 도리이며 역사의 순리이다. 현명한 선배 정치인이 젊고 소명 받은 일꾼을 밀어주는 건전한 정치 풍토가 속히 오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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